'내·외곽의 조화' 오리온, 드디어 나타난 그들의 팀 컬러

'내·외곽의 조화' 오리온, 드디어 나타난 그들의 팀 컬러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9.10.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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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사진=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오리온이 랜드리 부상 결장의 악재를 딛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그동안 보여줬던 문제점을 보완한 결과물이었다.

12일 고양체육관에선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1라운드 맞대결이 열렸다. 결과는 오리온의 69-62 승리. 오리온은 개막 3연패 뒤 뒤늦은 첫 승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전력상 열세인 경기였다. 오리온은 마커스 랜드리가 지난 부산 KT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오리온은  대체 외국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전은 조던 하워드 한 명으로만 치러야 하는 상황. 국내선수들이 탄탄했지만, 해결사의 부재는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오리온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개막 3연패에 빠져있는 동안 오리온은 공격 상황에서 선수들의 정체된 움직임이 문제였다. 공이 내·외곽을 오가는 것이 아닌 외곽에서만 맴돌았다. 그러다보니 무기력한 공격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날 오리온 선수들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픽앤롤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장재석과 이승현이 스크린을 확실하게 걸어줬고 볼 핸들러들은 돌파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흔들었다. 함준후와 김강선, 허일영도 2대2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었다. 특히 하워드와 허일영은 포스트에 공을 투입한 후 빅맨의 다운 스크린을 받아 탑에서 3점슛을 던지는 패턴으로 재미를 봤다.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지자, 오리온 특유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허일영의 3점슛과 장재석의 골밑, 하워드의 돌파가 모두 살아났다. 5명 모두가 슈팅력을 갖추고 있는 오리온의 색깔이 제대로 드러난 것.

골밑에서의 열세는 활동량으로 메웠다. 라건아를 상대로 국내선수들이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보였다. 공 하나에 두 세 명이 뛰어 들었다. 그만큼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다. 리바운드에서 대등한 움직임을 이어가자, 속공도 살아났다. 하워드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오리온은 3쿼터 중반 이승현이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빠져나가는 위기도 맞았다. 하지만 오리온의 색깔은 이어졌다. 외곽에서만 겉도는 플레이가 아닌 내·외곽을 겸비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다.

올 시즌 오리온은 유일하게 외국선수 빅맨이 없는 팀이다. 부상으로 빠져나간 랜드리도 스코어러형. 이는 추일승 감독이 정체된 공격보다 왕성한 활발한 움직임과 스페이싱을 주요 전술로 삼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막 3경기 동안 부진했던 모습이 이날 처음 나왔다. 이제는 꾸준함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리온이 앞선 부진을 딛고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최정서 기자 (고양) adien10@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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