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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옥의 샤머니즘 이야기] “급급여율령”신과 잇는 주문

기사승인 2019.09.11  09: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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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주인공은 읍내 주민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내가 보기에 그것은 대화라기보다는 차라리 집회의 강연이라고 해야 할 것 같지만 말이다.

고자 음성의 사내는 자신이 감나무 집에 살고 있는데 “해만 질라먼, 요 괴회당 그림재가 살망살망 니리와 각고는 집을 콱 웅키잡아묵어삐리는 것” 같으며, 늘 머리가 아픈 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마음속으로 이 사내의 병의 원인이 “고양이라고 풍문으로 전해지고, 실제로는 어떤 그늘뿐인, 그 그늘의 주술에 의해 돋여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쨌든 들어보시지요. 그래 그림자가 생겨서, 한쪽은 양지면 한쪽은 음지가 되고, 한쪽이 밝으면 다른 쪽이 어둡게 되어버린 것이지. (중략) 마음도 음양으로 나뉘어진 증거란 말이지”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고자 음성의 사내는 그에게 “그라먼 시님, 내 벵이 요것이 나만 아픈 벵이 아닌 것도 같은디요. 그라면 요 벵은 영 못 나수고 말끄라우?”라고 물었다.

주인공은 그의 병을 나으려면, “큰 어물전으로 찾아가, 그 중에서도 그중 크고, 그중 싱싱한 것으로 생선을 한 마리 사고, 또 소지(燒紙: 신에게 소원을 빌기 위해 제사나 의례를 진행할 때 부정을 없애고 흰 종이를 태워 공중으로 올리는 일)할 종이”로 제사를 지내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리곤, 고양이는 음에 속한 족속이므로, 생선을 먹여 달랜 뒤, 양한 기를 불러 음한 고양이의 기운을 후려잡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제사를 지내면서 소지를 올릴 때 “천상양기지신내조아(天上陽氣地神來助我) 옴급급여율령사바하”라고 세 번 주문을 읊으라고 했다.

위 주문의 후렴구인 “옴 급급여율령 사바하”는 주로 불교식 기도를 하거나, 샤머니즘의 신명축원 시 소원을 빌 때 기도의 마지막 구에 쓰인다.

의성어인 옴(Om/Aum)은 산스크리트어로 된 티벳 밀교의 진언이다. 옴은 ‘태초의 신성한 소리’이며, 세상의 모든 진동을 응축한 우주의 기본음이다. 구도(求道)를 행하는 자의 정신수련 시 정신의 기(氣)를 모으는 주술적인 음으로도 활용된다. 밀교의 삼밀가지(三密加持)란 부처님의 몸 모양의 계인(契印)을 하고, 부처님의 마음을 가지며, 진언을 외우는 것이다. 진언은 밀교의 가장 핵심적인 수행법으로, 진언을 외움으로써 업장을 소멸하고 마구니를 항복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급급여율령”은 인간과 신을 연결하는 주문(呪文)의 끝 부분에 쓰이는데, “이 명령대로 속히 처리하라”는 뜻이지만,

“내게 해악을 끼치는 모든 마장은 속히 물러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기결로 쓰이는 사바하는 기도의 ‘아멘’에 해당한다. (계속)

※ 여기 연재되는 글은 필자 개인의 체험과 학술적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개인적 견해이며 특정 종교와 종교인 등과 논쟁이나 본지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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