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류현진, 7이닝 무실점 12승 달성...한미 통산 150승 기록(종합)

[MLB] 류현진, 7이닝 무실점 12승 달성...한미 통산 150승 기록(종합)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8.12 10:08
  • 수정 2019.08.1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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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상대로 시즌 12승 / 평균자책점 1.45로 더 낮춰

[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돌아온 류현진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12승을 거뒀다. 한ㆍ미 통산 150승 대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한미통산 150승 고지 밟은 류현진의 역투 / 사진 = 게티이미지, AFP 연합뉴스 제공
한미통산 150승 고지 밟은 류현진의 역투 / 사진 = 게티이미지, AFP 연합뉴스 제공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5개로 묶었고, 삼진 4개를 곁들였다.

팀은 9-3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은 시즌 12승(2패)과 한ㆍ미 통산 150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이후 목에 가벼운 통증을 느껴 다음날 10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로 초반부터 애리조나팀 타선을 틀어 막았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팀 로캐스트로를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4회 2사 후 크리스천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1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승리의 발판을 다졌다.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했다.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땅볼 5개를 잡았고,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해 탈삼진 3개를 곁들여 3⅔이닝을 무피안타로 버텼다.

5회 선두 타자 애덤 존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존스를 2루에서 잡았지만, 카슨 켈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에 몰렸다.

투수 마이크 리크의 보내기 번트로 2, 3루 실점 위기에 직면한 류현진은 로캐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6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의 두 번째 고비를 만났다.

그러나 장기인 체인지업으로 두 타자 연속 범타로 묶으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워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낚은 류현진은 윌머 플로레스도 체인지업으로 유인해 3루수부터 2루수와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깔끔하게 끝냈다.

류현진은 7회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임무를 완수했다.

8-0으로 크게 앞선 8회, 구원 투수에게 배턴을 넘긴 류현진은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 이래 23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올 시즌 홈에서 9승 무패를 올린 류현진은 또 안방 평균자책점도 0.89에서 0.81로 떨어뜨려 안방 무적으로 승승장구했고,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5라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데뷔해 역대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괴물'이란 별명을 달고 화려한 등장을 했다.

2012년까지 한화에서 통산 98승(52패)을 거두고, 2013년부터 빅리그에 진출해 이날까지 통산 52승(30패)을 더하며 한ㆍ미 통산 150승 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또한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3에서 1.45로 더 낮추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혔다. 

평균자책점이 내셔널리그 공식 기록이 된 1912년 이후 기록으로 따지면 류현진은 루브 마쿼드(1916년, ERA 1.58)를 넘어 103년 만에 다저스 왼손 투수로는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

뒤를 이어 클레이튼 커쇼(2016년, 1.69), 샌디 쿠팩스(1966년 ERA 1.73, 1964년 ERA 1.74)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MLB닷컴도 류현진의 경기 전 평균자책점과 조정 평균자책점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조정 평균자책점은 타자에게 유리한지, 투수에게 친화적인지 등 구장 변수를 따진 통계 지표로 100이 기준점이다.

100을 넘으면 평균 이상의 투수로 2000년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무려 291을 찍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인 11일까지 평균자책점 1.53, 조정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은 낮고 조정 평균자책점이 높았던 투수는 1914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더치 레너드(평균자책점 0.96, 조정 평균자책점 279)뿐이라고 MLB닷컴은 소개했다.

이 기록 역시 류현진이 레너드에 이어 105년 만에 진기록을 쓴 셈이다. 

다저스의 로버츠 감독도 이날 경기에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류현진, 상대타자들 균형 잃게 했다"고 말한뒤 "류현진은 탈삼진을 많이 솎아내며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땅볼과 소프트 콘택트(빗맞은 타구)를 많이 유도해 충분히 효과적으로 7이닝의 게임 플랜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평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체인지업과 커터는 충분히 날카로웠고, 계속해서 정확한 곳에 공을 배달할 수 있었다"며 "(류현진이) 시즌 평균자책점 외에도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나면 어떤 위치에 있을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김백상 기자  104o@dailysports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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