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래의 건강골프] 안타까운 타이거 우즈

[김준래의 건강골프] 안타까운 타이거 우즈

  • 기자명 김백상 기자
  • 입력 2019.07.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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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스포츠한국 김백상 기자] 타이거 우즈의 팬이라면 디 오픈이 시작되기 전 잠을 설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마스터스 우승 이후 다시 한번 우즈의 메이저 우승을 기대하면서 디오픈을 기다린 팬들은 디 오픈 첫날 진한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타이거 우즈 / AF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 / AFP 연합뉴스

티박스에 들어선 우즈의 얼굴을 보면서 뭔가 불안함을 느꼈고, 티샷을 하고 홀이 진행될수록 그 불안감은 현실이 돼갔다. 타이거 우즈는 허리디스크로 고생을 하다가 척추 유합술이라는 수술까지 하고 재활을 통해 필드로 돌아왔다.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내고 쇠로 척추를 고정시키는 척추 유합술을 한 경우 통증은 줄어들 수 있지만 수술부위 척추의 기능(역할)은 없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고정 시킨 척추 주변의 뼈과 관절, 디스크에는 안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연 타이거의 선수생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 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러나 우즈는 그런 걱정속에서도 보란 듯이 투어챔피언십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이듬해인 올해 바라고 바라던 마스터스 우승까지 일궈내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허리통증이 다시 생긴탓인지, 참가 대회수는 점점 줄고 있고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이면서 컷탈락하는 대회가 많아졌다. 지난 디오픈에서는 스윙시 혹은 이동하면서 움직임이 뭔가 불편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고, 얼굴 표정 또한 만성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볼수 있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리디스크라는 질환이 퇴행성 질환이면서 완치라는 개념이 불가능한 질환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타이거 우즈의 심정 또한 이해가 되고, 인터뷰에서 말하는 우즈의 말에 공감이 됐다. 결국 우즈는 자신의 몸상태를 받아들이고, 현재 상황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낼수 있는 방향으로 투어 일정을 잡은 듯 했다.

허리디스크라는 질환은 나이가 들면 생길수 있는 퇴행성 질환이기도 해서 그만큼 악화되지 않게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즈가 말했듯, 다시 20대의 몸상태로 돌이킬 수 없는 것처럼 허리 척추도 다시 20대로 돌이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의 상태에서 통증이 없이 최대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스윙의 변화도 주고 몸관리나 재활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만성적인 허리디스크가 있는 경우 몸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만성으로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디스크에 안좋은 영향을 주는 자세나 동작 습관을 바꿔야 한다. 가령 방바닥에 앉아있는 좌식 생활이나, 푹신한 쇼파에 푹 꺼지듯이 앉아 있는 행동, 그리고 쪼그리고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행동 등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아무리 치료가 잘되고 재활이 잘되도 안좋은 습관이나 행동이 반복되면 디스크가 재발을 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평소에 골반과 하체의 유연성을 잘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골반쪽 스트레칭과 다리쪽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의 움직임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디스크 재발 방지에 시작이다. 이런 유연성과 더불어 코어의 힘도 중요하다.

복부와 엉덩이의 근력강화를 통해 척추의 안정성을 만들어 주는 것이 디스크 재발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골프를 즐기는 골퍼라면 허리디스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스윙으로의 변화도 필요하다.

과한 허리척추의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스윙 습관은 디스크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허리 척추의 회전을 최소화하는 스윙 방법으로 스윙의 변화도 필요하다.

정리해보면 다리와 골반의 스트레칭, 코어근육의 강화, 그리고 올바른 자세의 유지와 피해야할 습관 숙지, 그리고 안전한 스윙방법으로의 교정을 통해 디스크의 증상 개선과 더불어 악화 방지를 만들어 준다면 좀더 즐거운 골프 생활을 오래 도록 할수 있을 것이다.

글: 김준래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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