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워싱턴 잠재운 8K, 3연승 류현진 '이젠 다저스 원투펀치'

[MLB] 워싱턴 잠재운 8K, 3연승 류현진 '이젠 다저스 원투펀치'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8.04.22 12:48
  • 수정 2018.04.27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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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8 MLB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8 MLB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데일리스포츠한국 박상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모습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워싱턴 내셔널즈의 '원투펀치'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여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어깨 수술을 받고 사실상 두 시즌 동안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던 류현진이 2013년에 보여줬던 '괴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 2018 MLB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고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내주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날 LA 다저스가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나온 작 피더슨과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홈런과 8회말 구원투수 카를로스 토레스를 상대로 한 코디 벨린저의 투런홈런으로 4-0으로 이기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무너진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지난 1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과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 이어 3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이 선발 3연승을 거둔 것은 지난 2014년 7월 14일 샌디에이고전, 7월 2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7월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승리 이후 1364일 만이다. 평균자책점은 2.87에서 1.99로 뚝 떨어졌다.

류현진은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가야만 했다. 커쇼와 함께 LA 다저스의 원투펀치를 형성하던 리치 힐이 지난 19일 왼쪽 중지 부상을 입으면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나흘을 쉬고 닷새 만에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전날 커쇼의 패배를 극복하고 워싱턴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맞대결을 벌여아 했다. 스트라스버그는 막스 셔저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줘서 그렇지 웬만한 팀에 가면 무조건 1선발로 뛰는 최고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올 시즌까지 아홉 시즌을 뛰면서 86승 46패에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하고 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8 MLB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8 MLB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류현진은 스트라스버그에 밀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앞섰다. 스트라스버그가 시속 100마일(약 162km)에 가까운 강속구로 승부했다면 류현진은 5개의 구종을 가지고 워싱턴 타선을 요리했다.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컷패스트볼, 슬라이더를 다양하게 던졌다. 투구수89개 가운데 슬라이더는 단 하나만 던진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네 구종을 고르게 구사했다.

그 결과는 피안타 2개와 볼넷 3개에 삼진 8개. 강타자 브라이스 하퍼에 2개, 라이언 짐머만에게 1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3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맞았지만 모이세스 시에라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가장 큰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단 1명도 1루에 보내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타선이 득점 기회를 두 차례나 아쉽게 놓치고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LA 다저스는 피더슨의 솔로홈런으로 1-0으로 앞서가던 5회말 2사 1, 2루와 6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스트라스버그의 탈삼진쇼로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단 1개의 안타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초 2사후부터 7회초까지 13연속 범타 처리를 하면서 스트라스버그와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점차 리드라는 불안한 상황에서 7회말 자신의 타석 때 교체됐지만 그를 대신한 에르난데스가 솔로홈런을 쳐주면서 승리투수에 더욱 가깝게 다가섰다.

2개의 홈런을 허용한 스트라스버그가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에는 LA 다저스 타선이 더욱 힘을 냈다. 8회말 구원투수 토레스를 상대로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넷에 이은 벨린저의 투런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난 LA 다저스는 그동안 부진했던 마무리 켄리 젠슨이 9회초를 막으며 전날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LA 다저스의 승리는 류현진의 7이닝 무실점 괴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8 MLB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8 MLB 홈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의 3연승은 여러모로 큰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워싱턴이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밀려나 있다고는 하지만 셔저와 스트라스버그라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전날 커쇼가 패전투수가 된 상황에서 류현진은 또 다른 워싱턴의 에이스인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개막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5선발, 그리고 선발 첫 경기에서 부진해 5선발 탈락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제는 커쇼와 함께 원투펀치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이미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류현진의 이름이 커쇼, 알렉스 우드에 이어 선발 로테이션 세번째에 올라있다. 또 류현진은 팀내에서 가장 먼저 3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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