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두경민 제외' 이상범 감독, 팀과 원칙을 말한 이유

[KBL] '두경민 제외' 이상범 감독, 팀과 원칙을 말한 이유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8.02.1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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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 두경민 <제공=KBL>
원주 DB 두경민 <제공=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DB를 이끄는 이상범 감독은 시즌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리빌딩을 내세운 시즌이지만 선수들이 노력을 통해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상범 감독의 표정이 유독 어두울 때가 있다. 바로, 두경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비시즌 훈련 도중 선수들을 모아놓고 두경민을 팀의 에이스로 지목했다. 이 감독으로부터 인정을 받은 두경민은 이번 시즌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리그 41경기 평균 28분 58초를 뛰면서 16.5득점 2.9리바운드 3.9어시스트 3점슛 성공 2.8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에 비해 7점 상승했고 3점슛 성공 개수도 1개이상 올라갔다. 이상범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지난 1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을 끝으로 두경민은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선수단과 동행하지 않고 원주 숙소에 머무르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두경민 로스터 제외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된 말은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이 감독은 “(두)경민이는 안타깝다. 하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내가 경민이와 밀당(밀고 당기기)을 한다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외국선수와는 가끔 밀당을 한다. 하지만 국내선수와 밀당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앞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많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우리와 생각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범 감독은 원칙과 팀을 강조했다. 이상범 감독은 “내 입장에서 보면 경민이의 잘못은 굳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팀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머리 박고 열심히 했다. 원래 상처가 많은 아이들인데 내가 또 상처를 줄 수 없다”라며, “에이스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피해볼 수는 없다. 팀이 가진 원칙을 훼손하면서 1등한 것이 진정한 1등일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이 대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팀과 원칙이다. 두경민을 둘러싸고 많은 추측들이 나돌지만 팀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10일 경기가 그 도화선이 됐을 것이다. 이날 두경민은 19분을 뛰면서 1점을 넣는데 그쳤다. 컨디션 문제라기 보단 평소와 플레이가 달랐다. 야투는 2점슛 한 개만 던졌을 뿐이다.

이 경기 제외한 시즌 최소 득점 경기는 10월 25일 부산 KT전에 올린 4점이다. 하지만 2점슛을 3개나 던졌고 3점슛은 6개나 던졌다. 평상시 공격 성향이 강한 두경민을 떠올리면 야투 1개를 던진 것은 문제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DB는 현재 48경기를 치렀다. 남은 경기는 6경기. 하지만 두경민의 복귀에는 기약이 없다. 이상범 감독은 “회사 사장, 단장님에게도 말을 했다. 내가 이렇게 해야 선수들도 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리온전 승리 후 이상범 감독은 “휴식기 때 어떻게 될지 봐야한다”라며, “선수들에게 달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경민의 복귀가 이상범 감독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두경민은 19일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 사과 자리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결단은 이상범 감독과 선수들에게 넘어갔다.

한편, 두경민은 공식적인 사과 후 대표팀에 예정대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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