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상승세' KCC의 유일한 고민...하승진 활용법

[KBL] '상승세' KCC의 유일한 고민...하승진 활용법

  • 기자명 최정서 기자
  • 입력 2017.12.11 10:04
  • 수정 2017.12.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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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하승진<제공=KBL>
전주 KCC 하승진<제공=KBL>

[데일리스포츠한국 최정서 기자] 잘나가는 KCC에 고민이 생겼다.

전주 KCC는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에서 94-87로 승리했다. 최근 10경기 9승 1패. 이중 5승을 4위권 이내 팀(SK, DB, 전자랜드)들에게서 거뒀을 정도로 강팀에게도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KCC는 안드레 에밋과 이정현이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고 찰스 로드와 전태풍도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송교창, 김민구, 유현준 등 벤치 멤버들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국내·외 선수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KCC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바로, 하승진. 221cm로 KBL 최장신인 하승진은 높이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 농구는 빠른 템포에 이은 패스게임&3점슛으로 대표된다. 경기 템포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3점슛 시도&성공도 많아지고 있다. KBL도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지난 시즌 10개 팀은 경기당 평균 6.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각 팀당 20경기를 치른 현재,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는 7.3개다. 3점슛의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경기당 3점슛 성공 1위는 원주 DB 9.3개)

이런 상황에서 KCC는 하승진 딜레마에 빠졌다. 하승진이 코트 위에 있을 때 높이에 강점이 생기는 것은 맞다. 하지만 발이 느리기 때문에 경기 템포가 느려지고 수비에도 약점이 생긴다. 하승진을 상대하는 팀들은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기 시작했다.

하승진의 약점은 12월 6일 서울 SK전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SK는 정통 센터는 없지만 빅맨들도 기동력이 좋고 슛을 장착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하승진은 주로 김민수, 애런 헤인즈 등과 매치업됐다. 하승진의 발이 느린 점을 파악한 SK는 외곽슛을 적극 시도하며 하승진을 골밑에서 나오도록 유도했다. 하승진이 밖으로 나오자 SK는 돌파와 컷인으로 득점을 올렸다. 수비대처와 발이 느린 하승진은 무기력해졌다.

SK와의 경기에서 하승진은 코트 위에 있을 때 득실점 마진 –11을 기록했다. 이는 10분 이상 출전한 KCC 선수 중에서 최하위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양상은 9일 DB전과 10일 전자랜드전에서도 계속됐다. 하승진의 약점을 제대로 파고들며 높이의 위력을 반감시켰다. 결국 하승진은 상위권 팀들과의 최근 3경기에서 3.7점 4.4리바운드에 그쳤다.

KCC 추승균 감독은 전자랜드전에서 선수기용에 변화를 줬다. 꾸준히 선발 출전했던 하승진을 벤치로 내린 것. 결과적으로 빠른 공격을 가져간 KCC는 손쉬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여전히 수비에서 약점이 드러났지만 어느정도 만회했다. 이처럼 상대 선수 구성에 따라 하승진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그의 약점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제 선택은 추승균 감독에게 넘어갔다. 높이에 분명히 강점이 있는 만큼 추승균 감독이 그를 어떻게 활용 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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