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스포츠한국 홍영철 기자] 한국의 '스노보드 희망' 이상호(한국체대)가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을 노리는 이상호는 9일(현지시간) 독일 호흐퓌겐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스노보드 평행대회전(PSG) 1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로파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의 대회지만 이번에는 이탈리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해 월드컵을 방불케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제시 제이 안데르손(캐나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2관왕 빅 와일드(러시아),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 라도슬라프 얀코프(불가리아) 등이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상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6강에서 이상호는 안데르손, 8강에서 와일드, 4강에서 보르모리니 등을 가볍게 제압했다.
결승에서 만난 실반 뒤푸르(프랑스)이 지난해까지 이 대회 2연속 우승을 달성한 강자지만 이상호는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뒤푸르에게 밀려 2연속 준우승에 머문 이상호가 설욕을 한 것이다.
이상호는 "시즌 첫 경기를 우승으로 마무리해 홀가분하고 기쁘다"며 "지금처럼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올림픽에서도 최대 기량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이상헌 총감독은 "올림픽 시즌 첫 국제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 당당하게 대한민국이 설상 종목에서 뒤처지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보군(강원도스키협회)은 예선에서 9위를 차지해 16강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에게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부에서는 정해림(한국체대)이 17위, 신다혜(경기도스키협회)가 2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