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사상 첫 '단군매치', 13년만에 호랑이와 곰 만났다

[KS] 사상 첫 '단군매치', 13년만에 호랑이와 곰 만났다

  • 기자명 박상현 기자
  • 입력 2017.10.22 10:03
  • 수정 2017.11.1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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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을 이기고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을 이기고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타선의 집중력으로 NC 다이노스를 제치고 플레이오프의 승자가 됐다. 이제 두산은 KIA 타이거즈와 KBO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난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KIA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이번이 11번째 한국시리즈 경험이다. 지난 10번의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KIA는 'V11'를 노리고 두산은 KIA(1986~1989)와 삼성(2011~2014)에 이어 3번째로 한국시리즈 3연패를 목표로 한다.

무려 11차례나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 팀이지만 공교롭게도 한국시리즈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곰과 호랑이의 만남이라는 '단군매치'가 한국시리즈에서 첫 성사된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1987년 플레이오프와 2004년 준플레이오프 등 2차례 만난 적이 있다. 30년 전에는 KIA(당시 해태)가 3승 2패로 두산(당시 OB)을 물리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고 2004년에는 반대로 두산이 KIA를 상대로 2승을 거둬 가볍게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 가운데 30년전 플레이오프가 명승부로 꼽힌다. 해태는 OB를 상대로 1차전을 잡은 뒤 2, 3차전을 내리 져 벼랑 끝에 몰렸다. OB에는 '호랑이 킬러'라고 불렸던 최일언(현 NC 투수코치)이 있었기에 한국시리즈 진출은 문제가 없는 듯 보였다.

김기태(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김기태(왼쪽) KIA 타이거즈 감독과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전주야구장에서 10월 11일 열렸던 4차전에서도 OB는 2회초와 3회초에 1점씩 뽑으며 2-0으로 앞서갔다. 해태가 6회말과 8회말에 1점씩 뽑아내며 2-2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9회초에 OB에 1점을 내주면서 2-3으로 뒤져 그대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이 깨지는 듯 보였다.

9회말 2사후에 기적이 만들어졌다. 2사 3루에서 김성한의 타구가 유격수 유지훤 앞으로 굴러갔다. 김성한이 아웃되면 그대로 OB의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지훤이 김성한의 땅볼을 달려들지 않고 제자리에서 잡아 1루에 던져 전력질주하던 김성한을 살려줬다.

결국 동점이 됐고 '호랑이 킬러' 최일언은 연장 10회말 끝내기 폭투로 무너졌다. 기사회생한 해태는 5차전까지 잡으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삼성을 무너뜨리고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했다.

1982년 원년 우승 이후 5년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물거품이 된 OB는 1995년 우승을 차지하기 전까지 암흑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1993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긴 했지만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에 1승 2패로 밀려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두산은 2004년 KIA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으로 이기긴 했지만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허무하게 무너져 1987년의 아픔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그런만큼 두산은 KIA를 상대로 제대로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10번 모두 웃었던 기억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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