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 오재일 괴력쇼, 두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PO 4차전] 오재일 괴력쇼, 두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 기자명 최창민 기자
  • 입력 2017.10.21 22:44
  • 수정 2017.11.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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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을 이기고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을 이기고 3승 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재일이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보여주며 두산 베어스를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다. 이제 두산은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남을 한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개의 홈런을 때린 오재일의 9타점 활약으로 14-5 대승을 거뒀다.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뒤 내리 3경기를 잡은 두산은 오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하는 한국시리즈에서 KIA를 만난다.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만남은 KBO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3차전 홈런포를 포함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5개의 홈런을 때린 오재일이 단연 영웅이었다. 오재일은 4차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함덕주에게 내줬지만 플레이오프 전체 MVP에 등극하며 두산의 중심타선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오재일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6회초였다. 이미 오재일은 0-1로 뒤진 3회초에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신호탄을 알렸다. 하지만 NC 타선이 두산 선발 유희관을 5회말에 3점으로 두들기며 4-4 동점을 만든데다 6회초 1사 3루에서 류지혁이 홈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분위기가 NC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의 기회에서 오재일이 들어섰다. 오재일은 NC의 세번째 투수 이민호의 포크볼 2개를 유심히 지켜봤다. 이후 이민호의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비거리 120m짜리 스리런이었다.

두산 베어스 오재일(왼쪽)이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초 투런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온 뒤 김재환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오재일(왼쪽)이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초 투런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온 뒤 김재환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4로 다시 리드를 잡은 두산은 7회초 민병헌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도망갔지만 NC도 7회말 나성범의 솔로홈런으로 쫓아갔다. 그러나 재일이 8회초 NC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김재환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김진성의 초구를 받아쳐 비거리 125m짜리 투런을 만들어냈다. 연타석 홈런에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최다 홈런 신기록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3개의 홈런으로 12루타를 만들어 한 경기 최다루타 신기록이기도 했다.

두산은 마운드가 무너진 NC를 상대로 오재원의 적시 2루타와 허경민의 땅볼로 2점을 더 보태 12-5를 만들었다.

그리고 두산 타선에 자비란 없었다. 9회초 김재환이 솔로포를 신고하자 곧바로 오재일이 또 다시 우중간을 넘기는 솔로를 만들어냈다. 비거리가 135m가 될 정도로 까마득하게 넘어가는 홈런이었다. 한 경기 3홈런도 모자라 4홈런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두산이 선발전원 안타 기록과 함께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면서 50점을 따내 기존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팀 최다 득점인 1999년 롯데 자이언츠의 40점을 훌쩍 뛰어넘는 대기록을 썼지만 오재일에게 묻혔다.

오재일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과 최다 타점, 최다루타 신기록을 썼을 뿐 아니라 4경기 12타점으로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5개의 홈런 역시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이고 24루타도 최다 루타 신기록이다.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뒤 시상식에서 상금이 적힌 팻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오재일이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된 뒤 시상식에서 상금이 적힌 팻말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플레이오프 4경기 9타점은 2008년 팀 선배 오재원에 이어 단일시즌 최다 득점 타이기록이다. 포스트시즌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린 첫 주인공의 영예도 함께 누렸다.

반면 NC는 두산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났지만 또 다시 벽에 막혔다.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 2승 3패로 물러난 NC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4패에 이어 이번에도 1승 3패로 무릎을 꿇었다.

공교롭게도 NC는 두산을 상대로 한 3번의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홈구장인 마산구장에서 눈물을 쏟았다. 제프 맨쉽을 불펜으로 돌리면서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느라 바닥이 난 마운드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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