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LA 다저스는 원래 선발요원인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돌려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워낙 선발진도 강하거니와 마에다가 불펜에 들어오면서 중간계투진이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NC 다이노스도 이에 착안했을까.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제프 맨쉽을 불펜으로 돌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로 뛰었던 맨쉽은 100%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100개 가까운 공을 던지기 힘든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맨쉽은 선발로 나선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지난 17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만 하더라도 맨쉽의 불펜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맨쉽은 장현식에 이어 5회초 1사후에 나와 2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하긴 했지만 승리의 발판을 놨다.
그러나 2차전은 대실패였다. 김경문 감독은 전날 22개의 공을 던진 맨쉽을 6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등판시켰다. 6-4로 앞서 있는 상황이었기에 양의지를 더블플레이로 처리한다면 계속 리드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맨쉽은 2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양의지까지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최주환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았다.
맨쉽은 오재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긴 했지만 허경민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끝내 강판됐다. 이후 원종현이 몸에 맞는 공과 적시타,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하면서 NC 마운드는 붕괴됐다.
맨쉽은 2차전에서도 16개의 공만을 던졌기 때문에 언제라도 불펜으로 나설 수 있다. 하지만 1차전에서도 1실점한 것에서 보듯 불펜에서 100점 활약을 펼친다고 평가할 수 없다. LA 다저스의 마에다처럼 되어줄 것이라는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일단 어긋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