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외팔 포수'의 희망과 용기를 준 감동의 시포

14세 '외팔 포수'의 희망과 용기를 준 감동의 시포

  • 기자명 유승철 기자
  • 입력 2017.06.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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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는 22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앞서 특별한 시구-시포 행사를 진행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시포로 나선 14세 중학생 루크 테리의 포구 장면. [볼티모어 구단 공식 트위터 캡처]
2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즈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시포로 나선 14세 중학생 루크 테리의 포구 장면. [볼티모어 구단 공식 트위터 캡처]

시구자로 볼티모어의 명예의 전당 헌액 투수 짐 팔머(72)가 나섰고, 그의 공을 14세의 루크 테리라는 이름의 소년이 받았다.

소년은 팔머의 시구를 받은 뒤 마운드 옆에 있던 존 러셀(56) 볼티모어 벤치 코치에게 깔끔하게 송구했다.

평범한 모습지만 소년은 모든 걸 왼손으로만 해냈다. 테리는 공을 받아 살짝 공중으로 띄운 뒤 재빨리 미트를 벗고 다시 공을 잡아 던지는 감동을 선사해 큰 박수를 받았다.

2세 때 대장균 감염증 후유증으로 오른쪽 어깨 아래를 모두 잃은 테리는 원래는 공을 잡고 글러브를 벗은 뒤 땅에서 공을 주워 송구했지만 이게 너무 느리다는 생각이 들어 이 방법으로 몇 년을 연습해 완벽하게 해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장애를 극복한 테리는 테네시주 코너스빌의 코너스빌 중학교의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이며, 공격에서도 3번 타자로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테리의 시구를 곁에서 지켜본 볼티모어 포수 케일럽 조지프(31)는 "무척 우아한 동작이었다. 분명 수천 번은 연습했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내게도 두 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내 아들도 어떠한 비극과 마주하더라도 테리처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외심을 표했다.

조지프가 테리의 시구에서 더 큰 감동을 한 건 과거 자신의 힘든 기억 때문으로 "더블A에서만 4년을 머물렀다. 그땐 정말 야구를 포기할 뻔했다. 돈도 없었고, 식탁을 채우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감사하게도 내 주위에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아마 테리의 삶 역시 그랬을 거다. 그건 정말 특별한 일"이라며 과거를 회상하며 감격에 젖었다.

한편, 최근 미국에 등장한 여러 명의 '외팔 선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주고있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에 재학 중인 파커 핸슨(21)은 오른손만 가지고 태어나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이고, 마찬가지로 오른손 투수인 조시 스티븐스(18)는 실력만으로 대학 진학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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